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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4 12:02
그건 그대로 지식무용론자들이 좋아하는 '너도 한계, 나도 한계, 에브리바디 한계.'가 되어버리지 않을까요. 보통은 너도 확실하게 말하는거 아니니까 내가 말하는 거 아는 척 막지마라는 류에 쓰이니까요.
그 또한 경계할 일 같습니다.
24/04/14 14:23
메신저의 행적을 마냥 무시할 일은 아니긴한데, 그래도 그 시절 카연갤 루리웹 연재하던 이들 어떻게 변해왔나를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이 드네요. 굽시니스트 정도면... 딱히 숨거나 비겁하게는 안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크크크.
24/04/14 12:21
굽작가 디씨 하꼬 시절부터 좋아합니다만 (2차세계대전사, 한중일세계사 다 삼) 굽작가는 "니들 이거 다 알지? 그러니까 드립으로 설명한다" 라는 논조여서 이걸로 역사를 배우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를 드립으로 보는 재미로 보는 책이죠. 저는 이 책의 서론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세계사를 굽은 나무로 설명하는 부분요. 그런데 정작 본론은 꽤 실망스럽더군요.
24/04/14 13:47
저는 10권 이후로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어서요. 허허. 저는 기존의 실망스러웠던 부분들이 많이 보완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론은 안그래도 처음에 적으려하다가 말았습니다. 그게 굽은 나무 부분은 아니었지만요.
24/04/14 13:03
용과같이 시리즈 전반적으로 막부말에 대한 오마쥬가 넘쳐나죠. 사나이들이 각자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주먹(칼)을 맞대던 낭만의 시대 정도 정서인듯..
24/04/14 13:48
실제 이상으로 간사이 조직 대 간토 조직간의 대결 구도가 많이 나오는 것, 도쿄 침입이 많이 나오는 것도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야쿠자라고 하는데 실상은 하는 짓도 그렇고 천생 이상적 이미지의 무사들임.
24/04/14 14:12
굽시 만화나 센스를 좋아하긴 했었는데, 갈수록 뭐랄까... 좀 정치적 성향이 심하게 나타나는 느낌이라 ;;
예전엔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한중일만화는 저도 재미있게 보다가 손뗀지 좀 됐네요. 저 시대적 배경이 정보량이 워낙 많아서 쉽지않더라고요..
24/04/14 14:19
전 오히려 정치적 발언이 줄어들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시사인 연재를 맡았다보니 피할 수 없는 시각이긴한데 역사적 해석을 보면 그 진보진영의 시각과는 전혀 다르단 말이죠.
이이제이때만해도 몸은 진보에 있어도 보수의 방향을 바라보는, 일종의 경계선에 있었는데 적어도 저 책은 좀 다르게 접근하는게 낫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24/04/14 14:24
제가 굽시 시사인 연재에 갈수록 너무 실망해서일수도 있겠네요.
연재 초기나 역사적 관점을 보면 본문에 쓰신것처럼 그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같은 나름의 관점을 유지하는거같았고, 보통 역사를 빌려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면갈수록 아전인수격 해석이 나와서; 단 한중일만화 책은 말씀하신대로 다르게 봐도 되고 독립적으로 봐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정보량 과다로 손놓은거라...
24/04/14 14:47
제가 시사인 만화는 의도적으로 피해서 모르는 걸수도 있습니다. 어떤 곳에 적을 둔 상태로 뭘 만드는 건 깊이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라서요.
적어도 이런 시도를 해서 17권이나 되는 분량을 완성한 것 만으로도 저는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었을거거든요.
24/04/14 15:45
저도 개인적으로 시사인 연재에서는 보이는 편향된 시선은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한중일 시리즈는 그런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좋더라구요. 내용도 재미있게 구성했고 술술 읽히는데 특히 막말에서 메이지 유신까지 일본 내에서 여러 세력들 사이의 갈등이 제가 생각했던거 보다 굉장히 심각하고 처절했다는걸 알게 된게 가장 좋았던 부분이었습니다.
24/04/14 18:23
저도 그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일본의 메이지유신과 조선침략은 꽤 여유롭고 간교한 정치적 판단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게 안으로는 온갖 테러와 반발과 정치적 위기속에서 이뤄진 행동들이었다는 것 말이죠. 거기에 자유당이라는 반정부 집단의 개념이 참 신선(?)했습니다.
24/04/14 18:10
한중일 세계사 보면서 어릴 때 먼나라 이웃나라를 봤을 때 느낀 감정을 다시 느꼈습니다.
어릴 때 먼나라 이웃나라 보면서 세계가 있고 미국 외에 다른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 게 되었고 이번 한중일 세계사 보면서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근대사의 지식이 하나로 엮어서 체계화되고 정리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느 시대든 정치적 갈등은 없는 적이 없고 민중들의 인식은 지금이나 그때나 큰 차이가 없다는 걸 느꼈죠. 근데 전 코미케에서 결제하면서 봤는데 이것도 얼른 다시 정주행 해야 겠네요.
24/04/14 18:26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보다가 삘받아서 E북으로 결제해서 읽은거라. 흐흐
저도 각기 다른 지식들이 엮여 체계화되는 느낌이 들어 정말 좋았습니다. 예전 사피엔스를 읽을 때도 이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도 드래요. 말씀하시는대로 정치적 갈등이 없는 시대가 언제가 있었겠습니까. 시대를 읽는 느낌.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독서였습니다.
24/04/14 18:49
굽시니스트 팬이라서,
코미코에서 유일하게 결제해서 보는 웹툰인데, 이놈들은 이벤트로 코인이나 작품 할인 절대 안해주더군요 크크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다뤄줘서, 아직까지도(연재한지 7년이 다 되가는..) 한일합방이 안나온걸보니 아무리봐도 1000화는 가볍게 넘길거 같은데.. 거의 평생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있는걸지도 크크 최근 들어 묘하게 휴재가 좀 잦아지는 느낌이라 몸 건강 좀 잘챙기면서 그리면 좋겠네요.
24/04/14 21:26
단행본으로 보고 있어서 몰랐는데 휴재가 잦아지고 있군요.
그 양반이나 저나 40대라 옛날처럼 몸갈아 그리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그래도 본인 일생의 역작 프로젝트로 잡아볼만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평가도 그렇고요. 옛날에 2차대전만화 그리던 시절하고 비교하는 건 정말 잘못.
24/04/14 19:47
제가 보면 큰 애가 옆에서 탐내다가 몰래 보고 그래서 그냥 애들 보는 건 반쯤 포기한 상태...
아마 박시백의 역사만화들과 함께 결국 전권 소장하게 될 거 같아요. 그만큼 풍부하고 매력있어요.
24/04/14 21:24
본인이 보겠다는 건 어쩔 수 없고, 부모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애들 교육에 좋을거라고 냅다 읽히는 경우를 말하는 거 였습니다.
그런 꼴을 한두 번 보는게 아니라서. 크크. 뒤로 갈수록 이걸 어떻게 풀어내나 싶었는데 딱딱 중심 잡는 폼이 대단하긴 했습니다.
24/04/15 01:07
제가 20대 때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꿈인데 누가 다 공부해서 고지에 깃발 꽂은 느낌. 저야 꿈만으로 끝났을텐데 누가 이뤄놨네요. 쩝쩝쩝
-------‐-------------------- 비슷한 감정인 거 같네요. 2차 세계대전 만화나 시사인 만화에서 본 한계를 넘어선 느낌. 역덕 시절의 피... 아직 남아있으시죠? 크크. 저로선 할많하안이네요. 못일수도 있고
24/04/15 08:44
그런게 남아 있는 줄 몰랐죠. 하지만 이번에 한중일세계사 보면서 뭔가를 느낀게 있는거고. 그래서 리뷰한 거고요.
저도 예전에 한중일 통합 역사교과서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일이 있었던지라. 모든 건 이글루스와 함께 날아갔겠거니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딱히 백업도 안했고요. 슬프지만 너무 늦어버렸죠. 요새는 그저 이세돌이나 보는게 낙입니다. 크크
24/04/15 15:00
아. 백업을 안했다는게 슬프고 늦었다는 말이 아닌데 중간문장을 삭제했더니 그렇게 보이네요. 크크
그냥 뻔히 알면서 안한 겁니다. 늦었다는 건 역덕...으로서의 활동인거죠. 늦은 나이의 열정은 주변인을 피곤하게 만들더군요.
24/04/15 15:51
아 저도 그렇게 들었습니다. 저도 관련해서 좀 길게 썼다가 사족 같아서 저 두 말만 남겼었는데, 뭔가 이어지는 말이 돼버렸네요
처음 블로그 봤을 때가 기억나는데... 참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네요.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으셨나보네요
24/04/15 16:17
음... 여하튼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그런 무언가 결정적인 하나의 이유 때문이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망했다'라는 건 또 무엇을 말함인가라는 생각도 들게 되더군요. 결국 국가 역시 종교처럼 하나의 질서이기 때문에.
24/04/15 22:37
특정 역사 부분만 골라 보는게 가능한가요?
예를 들어 일단 막부말 일본사만 어떻게 썼는지 보고 싶다고 할 때, 3권, 5권, 6권, 9권 이런 식으로 각 권마다 일본사가 나눠 있어서 선택이 가능한지 아니면 매 권마다 일본사가 상당부분 섞여있거나 중간 중간 조금씩이라도 배치되어 있어서 그걸 놓치면 맥락이 끊긴다던지 하는 점이 있을까요? 막말 일본사를 대강은 알고있긴 하지만 작가가 어떻게 풀어냈는지 상당히 궁금해서요, 일단 그 부분만 먼저 보고 괜찮으면 나머지도 구입하려구요.
24/04/15 23:18
어... 각 권마다 제목이 있는데 보통 두 나라 이야기 정도가 한 권에 들어갑니다. 기본적으로는 시간대 순 서술이라 조금씩 뒤섞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권수를 보니까 이미 검색해보신 것 같네요. 일본사가 3권부터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5,6권부터 뭔가 지적만족감이 충족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5,6권을 구매해보시던가 아니면 흑선도래부터 시작하는 3권을 우선 보시던가 권할 수 밖에 없네요. 제가 봤을 때는 앞의 내용을 모르면 조금씩 끊기는 부분은 있는데 그게 아주 감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닙니다. 게다가 원래 역사를 알고 계시다면 더더욱요. 그리고 이 책의 의도상 결국 모든 이야기는 후반가면 다 엮이게 되어있기는 합니다. 일단 찍먹부터 해보시죠. 개인적으로는 아는 역사 부분도 묘하게 재구성되는 맛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태평천국이나 무진전쟁이요. 판다나 고양이가 아니었으면 진짜 어쩔뻔...
24/04/16 13:06
말씀 감사합니다.
굽시니스트 만화 못 본 지가 오래되었고 잊고 지냈는데 이 글 써주셔서 다시 생각났네요. 정말 재능이 번뜩이는 분이라 역사를 어떻게 풀어냈는지 궁금합니다. 구매해야겠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4/04/17 00:55
전권 소장중입니다. 아편전쟁부터 시작해서 중국 일본이 그 난리치는 중에 조선은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6권쯤인가 야만인급으로 나오는 거 보고 속상하면서도 저게 맞지 싶더군요. 정말 재미난 책입니다.
24/04/18 15:30
답글을 단 줄 알았는데 피지알 오류가 떠서 사라졌네요.
야만인...은 아니고 전 그냥 거기서 조선사람들 입장에서 서구화를 도입하지 않아야 할 이유들만 더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그저 모자란 사람들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거야 지나고 나서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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