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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12/04 12:23:44 |
Name |
말랑 |
Subject |
[기타] [약스포] 환세취호전 플러스 리뷰 |
# 일단 환세취호전 플러스의 첫인상은 좋지 않습니다. 그래픽은 도트로 찍은 느낌이 강하게 나는데 환세취호전 원본과 비교하면 도트의 해상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이건 PC와 스위치의 해상도 차이 같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아트워크에 쓴 노력에서 레벨 차이가 납니다. 완전히 새로 그린 린샹의 도트에 불만인 건 둘째치고 모든 그래픽이 열화했습니다. 배경 적캐릭터 스킬연출 등등 모든 면의 완성도에서 원본이 훨씬 낫습니다. 제작사의 상황을 이해 못할 건 아니라지만 님들아 이거 97년 겜이에요 25년전 꺼라구 그거보다 도트그래픽이 후지면 어쩌자는거야. 세상에 폰트가 얼마나 많은데 쌍팔년도 트루타입 글꼴은 뭐고 왜 '환세취호전 끝'은 갑자기 깔끔한 궁서체인데.
# 전투로딩 깁니다. 적이 나오는데 3초는 걸립니다. 이 겜은 적이 랜덤 인카운터인데다 포켓몬의 스프레이처럼 적 등장 빈도를 조절할수도 없으므로 꼼짝없이 로딩을 당해야 합니다. 전투로딩만 긴 것도 아니고 화면전환 자체가 길고, BGM이 전환하는 것조차 느린 데다가 BGM 변환하면서 앞BGM 마지막과 뒷BGM 시작이 뭉개집니다. 음악 제대로 들으려면 OST를 사라는 건가 싶은데 이거 OST 사려면 10만원 주고 완전판 사야 되는데 그럴 가치가 없습니다. OST 편곡도 별로고 BGM이 길어지면서 처음부터 다시 재생될때조차 버퍼링이 있습니다. 97년 게임답게 그 시절 MP3 플레이어에서 보던 버퍼링이 적용되었나 싶은 개발력입니다. 새삼스럽게 당시 컴파일의 자랑이었던 깔끔한 완성도가 어떤 것인지 느껴집니다.
# 버그도 어마어마합니다. NPC가 수시로 없어지고 호랑이동굴에서는 기초적인 트리거조차 구현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환세취호전 플러스 해본 분들에게 '나찰의 돌' 이라고 이야기하면 치를 떨 겁니다. 지옥의 수련장은 중간저장할 방법은 없는데 수시로 버그가 터져서 벌벌 떨면서 진행해야 합니다. 환세취호전 원본에도 명백히 있는 단축키 모드 변경을 자기네가 만든 기술이라며 소개하는 걸 보면 원본을 얼마나 해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전투화면에서 스킬 레벨 확인하는 기능은 구현 못했습니다.
# 1~8장은 원본과 완전히 똑같은 진행이고 결국 플러스의 의미는 9,10장입니다. 무기를 더 주는 것도 아니고 2회차 플레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미니게임을 따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9장은 안쓰던 캐릭을 살짝 조종하고 마는 개그단편에 던전조차 재탕입니다. 10장은 파고들기랍시고 만들긴 했는데... 아타호 하나 조종하는 게 전부인데다 방어모드로 맹호룬룬권 연타하면 끝입니다. 재탕한 캐릭터에 대한 만담 같은거라도 넣어줘야 맞는 거 아닌가? 그래도 마지막층이랑 이후 전개는 뭐 나름 여운이 있었다... 라고 해둡시다.
# 총평. 환세취호전 원본을 불법다운로드한 죄를 사해보고자 하시는 분은 그냥 뇨끼할아버지한테 도네를 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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