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페어즈의 숙소에서 팀원들은 모두 모여서 리플레이를 보는 중이었다..
그런데 유독 한 명의 리플레이에서 난감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휴... 이 녀석 빈틈이 보이지 않는데?"
"그러게... 나나전 최강이라던 형주형이 GG를 선언했잖아..."
FreeDom
[Khan]...
장용석이라는 노아의 김태인과 더불어 최연소 프로게이머 였다.
"5경기 에이스 결정전에서도 중헌이 형과 엄청난 혈전을 벌였잖아. 중헌이 형이 멀티체크만 늦게 했어도, 그 경기는 용석이의 승리였어."
"준아, 니가 볼 때도 그러냐? 너랑 의견이 같고 싶지는 않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같은 나엘로써 참... 이런 빈틈 없는 플레이를 하다니... 재호야? 넌 어때?"
"... 이 녀석 5경기에 나오겠지? 동문형?"
"니가 에이스 결정전 준비할라고? 글쎄... 확신을 못 하겠다만... 지금까지의 진행을 볼 때는 용석이가 나올 것 같다만... 너 나엘전 약하잖아? 차라리 나나 대희가 나가는 게 좋지 않겠냐?"
"아니... 난 한 번도 나나전에서 약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
"1경기 마엘스톰은 니가 제일 좋아하는 맵이야. 차라리 1경기로 나가는 게 좋지 않겠냐?"
"둘 다 나가면 안될까?"
순간 모두가 놀랐다...
재호가 분명 우리들 중에 실력이 톱인 것은 맞다...
그러나...
우리도 나가고 싶다...
노아는 재호만의 팀이 아니니까...
"그건 안돼! 나도 개인전 좀 나가보자... 맨낼 형들만 개인전 준비하고... 나도 개인전 나가볼래..."
뚱한 표정으로 태인이가 투덜투덜 거렸다...
팀플 경기만 준비하다 보니 개인전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었을까?
"터틀락에서 경기라... 태인이가 나가는게 좋겠다. 재호 너는 5경기나 준비해...마엘스톰에서 할 것이니까 단단히 준비해라. 용석이 말고도 만만한 상대 없으니, 각오 단단히 하고.. 그리고 영롱이는 나와 팀플 준비하고... 3경기는 준이가 나가고, 4경기는 대희랑 태인이가 준비해. 태인이는 2경기라서 힘들겠지만, 그래도 팀플 센스는 니가 제일 좋으니까 수고해줘."
"알았어. 많이 나가면 나야 좋지..."
그리고 모두들 자신의 자리에서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타닥타닥..
타닥타닥..
"끄아... 야, 장재호! 너 진짜 뭐하는 짓이야? 그런 전략이 나나전에 될 리가 없잖아?"
재호의 연습을 도와주던 영롱이 머리를 붙잡으면서 말을 했다.
"야, 니가 이런 스타일의 유저라는 것은 알지만... 나나전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전략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냐? 100번을 해도 못 이긴다. 알겠지? 이번에는 좀 정석으로 해라!"
투닥투닥
투닥투닥
"야, 장재호!!! 너 진짜!!!"
"조금만 더 하면 돼..."
"뭬야?! 그런 쓰레기 조합으로 지금?"
"... 잔말 말고 앉아... 거기 건드린다?"
"헉.. 장재호... 니가 그런 말을 하다니... 준이 저 녀석이 옮겼구나... 나는 너무 슬프다.. 너 한테 그런 협박을 받다니..."
"... 그러면 이번에도 니가 이기면 내가 손 뗄게... 알겠지?"
"오냐, 그런 조합에는 절대로 안 진다..."
파닥파닥
파닥파닥
"... 말 도 안돼!! 으악!!!"
"야이, 바퀴벌레에서 기생하는 기생충보다 못한 구영롱!!! 너 조용히 안해? 연습하는데 방해 되잖아!"
"뭐시라? 이런 진딧물 꼬리에 달라붙어서 이슬이나 마시는 박 준!!!"
"무어라!!! 이 조깅에 중독된 녀석이!!!"
"뭬야!!! 이 목욕탕에 중독된 녀석이!!!"
퍼벅퍼벅 퍼억퍼억 쾅쾅
(초짜 왈 : 구영롱,박준 선수 대단히 죄송합니다... 절대로 저는 저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AND배 워크래프트3 프로리그 캐스터 이현주입니다."
쏭알쏭알,주절주절(작가의 귀차니즘으로 256배속으로 진행...)
노아페어즈 VS 사성 칸
1경기 : 김태인(H) VS 장용석(N) - 터틀락
2경기 : 김동문(U),구영롱(N) VS 임효진(N),유승연(U) - 놀우드
3경기 : 박 준(O) VS 강서우(U) - 트위스티드 메도우
4경기 : 김태인(H),조대희(U) VS 임효진(N),김성연(H) - 아이스 로템
에이스 결정전 : ?? VS ?? - 마엘스톰
"태인아, 화이팅이다!!! 사성 칸의 에이스를 니가 재우는 거야!!!"
"오케바리, 나만 믿어!!!"
GG
"으앙... 마킹 5렙 이었는데... 5렙 이었는데!!!'
"내가 나엘이긴 하지만 보존스태프 사기다... 빨간 HP 곰들이 대체 몇 기가 살아간거냐... But!!! 나만 믿거라!!! 당장 2경기에서 승리를 가지러 가마!!!"
타닥타닥...
"음하하하!!! 봤느냐? 깔끔하게 2경기를 이기는 장면을!!!"
퍼억!
"야, 영롱! 니가 아쳐 컨트롤 이상하게 해서 질 뻔 했잖아! 승연이가 실수로 포탈을 잘못 타서 다행이였지, 안 그랬으면 우리가 졌어!"
"크크... 영롱, 좀 잘 해봐라? 이 형님이 승리를 완벽하게 가져오마!"
GG
"헉... 왜 진거지? 야, 서우 저 녀석 언제 멀티한거야? 어떻게 된거야? 내 윈드 라이더 1부대가 어떻게 된거야?"
"어이, 박준... 니가 멀티 안 한거지, 서우가 패멀한거냐..."
"대희형, 좀 떨어져... 저기, 태인이랑 빨리 가야지. 헤헤..."
"어휴... 태인아 가자! 우리가 멋지게 4경기를 따오는 거다!!!"
...
"아, 노아페어즈!!! 결국은 2:2로 만드네요! 그런데 오늘 노아페어즈 팀플전과는 다르게 개인전이 안 좋은데요? 서광록 해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무래도 장용석-강서우 원 투 펀치의 위력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두 펀치는 소노콩과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가 않죠!"
"그렇군요. 그나저나 5경기 마엘스톰인데, 천정희 해설께서는 누가 나올 것으로 생각이 됩니까?"
"글쎄요... 전 종족이 모두 해볼만한 맵이다 보니, 예상하기가 힘드네요... 노아측으로써는 한벗전에 명경기를 보여준 장재호 선수가 예상되는데, 사성 쪽은 힘드네요... 원 투 펀치 중 한 명이 나올 지, 아니면 다른 선수가 나올 지..."
"자, 그러면 누가 나올 지 볼까요?"
...
"재호야, 긴장하지 말고!!!"
"알았어. 반드시... 반드시 이길테니까 기다리라고..."
그러고 재호는 자신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들고 나갔다...
과거 재호가 에이스 결정전에서 긴장하던 모습을 생각하던 팀원들은 불안했지만...
"장재호 화이팅!!!"
그들은 그래도 믿었다...
장재호라는 동료를...
...
"꺄악, 너무 귀여워!!!"
"1경기 너무 멋졌어!!!"
"용석이가 스타로 간다면 나는 죽을거야!! 죽을거라고!!!"
"욘사마는 배용준이 아니야!!!"
Moon
[Fairs] : gg,gl
FreeDom
[Khan] : 정기형이랑 하는 것은 잘 봤어...
Moon
[Fairs] : 그래?
FreeDom
[Khan] : 그런데 나나전에도 그런 플레이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Moon
[Fairs] :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
"자, 5경기 장재호 VS 장용석! 마치 형제들의 대결 같은데... 서광록 해설! 양 선수의 전적 어떻습니까?"
"장재호 선수는 나나전만 4전 4패이고, 배틀넷에서도 나나전은 '그다지'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만, 장용석 선수는 지난 데뷔전에서 그 동안 나나전 최강이라는 이형주 선수를 완벽하게 제압해냈고, 배틀넷에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뭐야? 내가 완벽하게 제압당했다니? 그 깟, 하이드 실수로 진 것 때문에!!!"
"형, 조용히 해..."
퍼억!
"세룡, 넌 사사껀껀 시비냐!!!"
'내가 참는다... 으휴... 재호야 화이팅!!!'
'화이팅... 보여줘봐라...'
순간 세룡은 중헌을 쳐다보았다..
'내 귀가 이상해졌나? 중헌이 형이 재호를 응원할 리가 없잖아... 나 참...'
...
"야, 영롱!!! 너 저 전략에 정말 진거냐?"
"나도 믿기지 않지만... 3경기 이기고 나서 부터... 그 다음 부터는 할 때마다 졌다... 진짜 지금 생각해도... 참, 저 녀석은 정말 천재라니까..."
...
"장재호 선수, 지금 선 영웅이!!!"
-Continue-
p.s : 구영롱,박준 선수 및 팬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절대로 저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ㅠㅠ, 좀 과격한 말을 지어내다 보니...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p.s 2 : PL3에서 장용석 VS 김태인 - 터틀락의 승자는 사실 김태인 선수입니다. 정말 명경기이니 꼭 보시고, 온게임넷 APM배 프로리그에서 트위스티드 메도우에서 박준 VS 강서우는 박준 선수가 초반 유리했지만, 운영의 마술사 답게 강서우 선수가 멋진 운영으로 역전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김동문-구영롱 팀플은 정말 강했습니다.(결승전을 제외하고는 무패행진이었죠)
p.s 3 : 넘어야 하는 벽 = 나나전의 약점, 한 경기로 벽을 넘는 다는 것은 그렇지만... 그래도 뭐... 상대가 장용석이라면? 다르지 않을까요 ^^
p.s 4 : 리플 달아주시는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ㅠㅠ, 별로 재미 없는데, 재밌다고 해주시는 분들 대단히 감사합니다 ㅠㅠ
사진출처 :
http://www.mbcwarcraft.net/zboard/zboard.php?id=mwdiary&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