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QBS 맥콜입니다. 수험생 여러분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내일 날씨는 아침에는 영하 5도까지 떨어지겠지만, 차차 날이 따뜻해지면서 최고기온은 10도까지 오를 듯 싶습니다. 바람은 그다지 세차게 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기에 조심하시고...."
...
[테란고교 이번에도 수석은 우리 것이다!]
[작년보다 많아진 물량으로 오늘은 반드시!]
[정신을 하나 모아서! 뽀더 아이우!!!]
많은 문구들이 스타고등학교에 붙여져 있었고, 3개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선생님들로 붐비었다.
"하하하, 국기봉 선생? 그렇게 애들만 많이 끌고 온다고 수석을 차지하는게 아니죠?"
"하하하, 이기석 선생? 요즘 대세는 고추장인거 아시나요? 음... 어쨌든! 더 이상 테란고교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아, 끼여들어서 죄송한데 토스고교도 올해는 다릅니다?"
"아, 그런가요? 김동수 선생이 과거에 수석에 오른 뒤에 우리 테란고교 학생들이 계속 쭈욱~ 차지한 수석에 토스고교가 이번에 차지한다고요? 그 동안 꼴지를 계속해서 배출해낸 토스고교가 차~암 기대됩니다~!"
"허허허, 이런 사이오닉 스톰 맞을 얘기를 하는군... 조용히들 못하겠는가?"
"헉, 교장선생님..."
김도형 토스고교 교장은 다투고 있는 3명의 선생을 말리면서 한 마디 하고 갔다.
"캐리어 가는 쪽이 무조건 수석이라네..."
...
지역주민들의 말말말...
엄재경 : 3.33... : 3.33... : 3.33... 으로 몰라요;;
김창선 : 감독관이 누구인지, 화장실이 어디인지를 알아내는 대박센스를 발휘하는 쪽이 이깁니다.
전용준 : 일부는 시험지 풀고, 일부는 OMR카드에 마킹하고!!! #$%&(이후 너무 빨라서 못 들음)
정일훈 : 수능~~~!!!! 수~~~능~~~!!! 수~~~석~~~!!! 진정한 수능이 국제화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중국으로 가야합니다.
김철민 : 수능치러 가는건가요? 가나요! 가나요!!! 가네요!!!(이후 9 옥타브...)
김동준 : 우주에서 제일 중요한 시험이에요!!!
임성춘 : 제가 어릴 때는 없던게 왜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네요?
정소림 : 오늘 수능치는 분들 몸 상태 괜찮나요? 정말 괜찮은가요? 걱정이네요...
이현주 : Play your dream! 꿈과 감동을 함께 주는 수능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인호 : 지금 조오옷~!!.....................(침묵)
이승원 : 네.
...
"야, 저기 봐!"
"저 두 명은!!!"
깔끔한 외모와 우아한 말쏨씨에 화려한 입상경력을 보이고 있는 두 명이 서로 마주보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훗, 결국은 삼수하나 보지?"
"경시대회에서 진 거 아직도 삐진거냐? 너도 재수하면서 말이 많다?"
테란고교 출신의 삼수생 임요환과 저그고교 출신의 재수생 홍진호...
그들은 유치원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부딪쳤고...
번번이 임요환이 홍진호를 이기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코카콜라배 국어 경시대회에서의 혈전은 아직도 입에 오르는 시험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수능 때는 둘 다 슬럼프에 잠깐 빠졌어서 좌절을 했는데...
"아, 형들 오래간만이다?"
멋진 외모,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 화려한 등짝!!!
"너는!!!"
"토스고교 전교회장 박정석!!"
사실 요환과 진호가 SKY배 아랍어 경시대회에서 고1 한테 진 적이 있었는데...
그 고1이 바로 박정석 이었고...
정석은 그 후, 토스고교에서 영웅이라 불리면서 전교회장까지 오르게 되었다.(소문으로 토스고교 역사상 최초의 경시대회 우승이라던가?)
하지만 그런 정석을 지난 모의고사에서 완벽하게 누른 자가 있었으니...
"선배님 안녕하세요? 진호형도 간만이네."
소위 천재라고 불리는 소년, 언제나 수달을 어깨에 달고 얼굴에 달고... 아니 얼굴은 아니다;;
천재라고 불리는 테란고교 2학년 이윤열...
원래는 고3부터 수능 자격이 주어지지만, 천재라서 다른것일까...
"고2 짜리가 중간고사나 준비하지, 왜 온거냐?"
"선배님도 참... 좀 더 깊은 세계를 탐구해야 하는 것이 천재의 의무 아닙니까?"
그 때 영하 100도의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는 것은 언급하지 않겠다.
...
"훗.. 모두들 나의 존재를 잊고 있었군..."
독특한 웃음, 눈이 띄는 헤어스타일, 그리고 그의 뒤에 비치는 오오라...
국기봉,이기석,김동수 3명의 선생들은 그를 본 순간 얼어붙었다...
"이보게!!!"
"야!!!"
"커억..."
그의 이름은 김대기...
지금은 사라진 랜덤고등학교 출신으로 1+1이 3이라고 말하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동의 선교자였다...
그리고...
"자네 지금 장난하러 온건가?"
"오래간만이군 친구들... 적절하게 수석 차지하고 오겠네."
3명의 선생과 동갑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본고사 시절 같이 공부한 사람이라고?
...
1교시가 끝나고 모두들 얼굴이 좋지 않았다.
짐을 싸고 학교로 나가는 아이들도 많이 보였고, 울음을 터뜨린 아이들도 많이 보였다.
"정민아 어땠냐?"
"아, 요환이 형?"
요환이가 가장 아끼던 후배, 김정민...
언제나 정석적인 모범을 보이면서 요환의 전교회장 자리를 물려받았던 그...
리더쉽이나 카리스마는 부족하지만 언제나 성실한 자세로 많은 후배들이 그를 따랐었다.
"교과서에 다 있던건데요?"
교과서를 충실하게 공부한 정민이에게는 문제가 없었던 걸까?
"사실 나도 쉬웠어."
요환도 조용히 정민에게 말을 하면서 초콜릿을 줬다.
"자, 먹고 힘내자! 어이, 테란 고교 출신 중에서 초콜릿 없는 사람들 나와!"
역시 요환은 대단했다.
자신 몸 하나 마인드 컨트롤 하기도 힘든데, 후배들까지 생각하는 친절함...
한편...
"민이 형, 아무리 그래도 자면서 푸는 사람이 어딨어?"
"난 자면서 푸는게 잘 된다."
뿔테 안경을 쓴 한 청년....
그는 토스고교 출신의 재수생으로 이름은 강민.
어릴 때부터 가난한 시절을 찾아온 그는 배가 고픈 나머지...
배고픔을 잊으려고...
잠을 계속 잤다;;
그러한 효과인지?
잠을 잘 때 공부가 더 잘되고, 잠을 잘 때 축구가 더 잘되고, 잠을 잘 때 시험을 더 잘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그래서 주위는 그에게 몽상가라고 불렀고, 민이 역시 오히려 그 별명을 좋아했다.
"아... 2교시에도 잘 자야 하는데... 작년 수능 칠 때, 그 망할 녀석이 잠을 깨우는 바람에 말아먹었잖아!!!"
"그거야 자는 사람 깨우는게 당연한거 아냐?"
곁에 지나가던 또 한 명의 사람이 말을 걸면서 다가왔다.
순수하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사악한 미소를 정석에게 보이는 그...
"증스가~!"
"와, 맹태야?"
그의 이름은 오맹태...
피구왕 통키에서 통키의 친구로 나와서...
아니!!!
그의 이름은 박용욱!
정석과 죽마고우이자 라이벌 관계로, 전교에서 정석과 1,2등을 다투는 사이였다.
"민이 형, 내가 악마처럼 다가오지 못하게 자는 방법 가르쳐 줄까?"
그의 별명은 악마였다...
또 한편!
"진우 선배..."
저그고교 최초로 수석을 차지했던 최진우가 사람들 몰래 교실로 와서 애들에게 엿을 나눠주고 사라졌다.
현재 회사원으로써 잘 생활하고 있는 그는 틈나면 저그고교에 와서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는 등, 듬직한 선배 역할로써 많은 후배의 선망이기도 하였다.
아... 회사에서는 땡땡이 자주 치는 녀석으로 인식되어 있다.
오늘도 땡땡이?
"자자자, 모두들 화이팅!!!"
재수생 진호의 기합에 저그 고교 출신들은 모두 화이팅을 외쳤다.
확실히 사람은 저그 고교 쪽이 가장 많았다...
"역시 시험은 운영으로써 해결하는 것이야."
"무슨 소리 기합이야, 기합! 투지와 신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키가 크고 훤칠한 외모를 가진 사나이. 그의 이름은 박태민. 한 때, 공부를 포기했지만 강도경 선배의 간곡한 권유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었다. 지금은 고3.
그리고 옆에서 같이 얘기하던 키가 좀 작고 살이 좀 붙었지만 눈매가 불타오르는 사나이. 그의 이름은 박성준.
둘은 저그 고교에서 1,2위를 다투는 소위 양박이라고 불리는 사이였다.
"그나저나 형, 제발 부탁인데 쉬는 시간에는 좀 쉬지?"
"무슨소리! 준비가 철저해야 시험이 잘 되는 법이야!"
열심히 세팅... 아니, 시험 준비를 하는 태민...
오늘 학교에 가장 일찍와서 준비하고 있던 것도 태민이었다...
...
4교시 마지막이다.
이제 학생들은 모두 지쳤다.
계속되는 고난이도 문제...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사부!!!"
요환에게 사부라고 부르면서 물리2를 배우고 있던 사나이...
그의 이름은 최연성.
유치원 때부터 요환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사부로 모시면서 모든 것을 연마한 그는 갈수록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얼마전 Ever배 영어 경시대회에서 우승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2위는 몰래 참가한 익명의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런 연성도 이번 수능에서 그도 적잖치 않게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연성아 너는 할 수 있어! 생각해라.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온 그 역경들을..."
요환과 연성은 눈을 감았고, 순간 눈물을 흘렸다..
"사부!!!"
"그래, 제자야! 우리 만점으로 같이 가는거다!"
교실 뒤쪽에서 대나무를 들고 운기조식을 펼치는 한 사나이가 있었으니...(뭐냐?)
그의 이름은 조정현
대나무처럼 곧은 성격을 가지고 있던 그는 요환가 같은 삼수생으로, 요환이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장악(?) 했다면, 그는 대나무처럼 곧으면서도 때로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후배들과 친해졌다.
"이번 과탐도 초반 투 서브젝트(subject)에서 승부다!"
한편...
"그래, 아버님이 말씀하셨지. 나도 장차 무명그룹을 이끌어야 갈 사람이라고..."
한 사나이가 창문을 바라보면서 굳게 다짐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성학승...
초기에 저그고교에서 촉망받던 유망주였지만, 계속되는 슬럼프에 외면을 받았지만...
계속되는 노력으로 극복하여, 올해 일을 낼 것 같은 아이 4위에 뽑혔다.(이런 조사가 있나?)
한 때, 모의고사에서 토스고교 정석에게 계속되는 연패에 쓴 맛을 느꼈지만, 최근 있었던 시험에서는 계속 그를 무찔렀다.(1위는 아님)
"성준아!!!"
"그래요, 성준이 형!!!"
박성준들이 서로 기합을 외치고 있었다.
한 명은 아까전에 말한 박성준.
또 다른 한 명은 저그 고교 출신의 재수생 박성준...
앞서 말한 박성준이 투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면, 재수생 박성준은 근성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둘 다, 이름과 성격이 똑같아서 만난지 5분만에 서로 호흡이 척척 맞고 있었다.
"너희들 우아하지 못하게 뭐하는 짓이야! 요즘 갈수록 후배들이 참~!"
이렇게 외치면서 아름다운 미소를 보이는 한 명의 사나이...
그의 이름은 김근백...
엘레강스 근백이라고 불릴 만큼 언제나 우아한 모습을 보여준 저그고교 출신의 최고 귀족이었다...
또 한편...
"그냥 박는거다!!! 아자, 아자!!!"
"저 녀석은 아까부터 저런다..."
"그러게..."
센터지역에서 계속되는 기합을 넣고 있는 사나이...
그의 이름은 박지호...
일명 꼬라박으로 불리면서 많은 아이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이후 놀라운 성적을 보이면서 단숨에 토스고교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했다. 최근에는 영웅과 악마의 자리를 노릴 정도?
"영종아 너도 박는거다!!!"
"난, 좀 덜 박는다니까!"
그의 이름은 오영종...
과거 IOPS배 수학 경시대회에서 테란고교의 임요환을 중학생 신분으로 눌러서 큰 파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번 김도형 선생이 가장 아끼는 제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한편, 뒤에서 우황청심환 10개를 먹는 잘생긴 아이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문준희...
실력은 좋지만 언제나 긴장으로 무너지는 안타까운 학생...
이번 수능도 힘든 것 같다...
내년에는 20개로 늘이는 거 아닌지...
...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학생들은 모두들 집으로 돌아갔고...
이상 마치겠다..
...
"들쿠달스 백작님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흐흑, 나도 관심 받고 싶단 말야... 테란고교 에이스가 나인데 어흑... 상욱아 나도 관심 가질 방법 없을까?"
"그런거 엄써!"
-The End-
p.s : 삼수생 - 임요환,조졍현,김근백
재수생 - 홍진호,강 민,최연성,박성준,김정민
고3 - 박태민,박성준,성학승,박정석,박용욱,박지호,오영종,문준희,이병민,전상욱
고2 - 이윤열
??수생 - 김대기
나이에 너무 상관하지 마세요 ^^;; 생각해보니 이윤열 선수 고2로 둔게 뼈아프네요 ㅠㅠ 빠진 분들 팬들께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