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7/04 14:08
동생분이 츤데레시네요(?)
농담이고 원래 엄마와 딸 사이에는 그런 게 있지요, 뭐라 설명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결국 어머니 챙기는 건 딸 밖에 없다는 사실. 좋은 동생을 두셨습니다.
12/07/04 14:13
mangyg 님이라면 ;; 더 자세한 설명을 하실 수 있으실 거 같아요!! ㅜㅜ 저 좀 도와주세요.
'그런 게 있다'는 게 도대체 이해가 안 가요...
12/07/04 14:19
일반화하기는 힘들지만 여자들이 더 섬세하니까요. 섬세하니 감정의 충돌도 더 많고, 그러다가도 서로 작은 것 하나에 스르륵 풀리고.
아내가 남편한테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에 짜증내고 성질내다가도 남편한테 무슨 일 생기면 발 벗고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내조하는 모습과 비슷하지요. 말하자면 "우리 엄마(=남편)는 까도 내가 까고, 챙겨도 내가 챙겨!"랄까요. 사실 설명하기 무지하게 어렵습니다 크크..
12/07/04 14:21
누나를 둘 둔 동생으로서 느끼는 거지만 딸은 엄마의 친구입니다. 엄마는 딸의 친구이기도 하지요.
무척 무례할 정도로 싸우기도 하지만 금새 화해하고.. 그만큼 전화통화도 많이 하고.. 서로간에 비밀이 거의 없어서 가끔 부럽기도 해요.
12/07/04 14:12
"아들 보기에 엄마와 딸의 관계는 ‘모녀’라기보다 ‘모냐’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에서 빵 터졌네요. 저도 하나밖에없는 남동생이랑 거의 대화가 없는데 오늘 전화한번 해봐야겠네요.
12/07/04 14:14
남동생님도 머리가 아프실지도;;
가족만 아니면 이해가 안 가도 그러려니 하겠는데, 가족이라서 속으로 계속 끙끙거리고 있는 게 또 아들들입니다요...
12/07/04 14:13
저도 몇 번 여동생 하는 걸 보고 화났던 적도 있고, 어머니께서 전화하셔서는 동생한테 섭섭했던 걸털어놓으시기도 하십니다만...
어찌되었든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긴 한 모양입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타이밍에 사이가 좋아지는 걸 보면 말이죠. 아들로서, 참 신기하면서도 그려려니 싶습니다...
12/07/04 14:16
으아! 첫줄!!!! 완벽공감!!! 어머니들도 하소연 하시는 거 보면, 마냥 딸의 태도가 좋지만은 않으신 거 같은데, 정작 아들이 앞에 나서면 '그런게 있어!'라고 오히려 역공격을 하시죠!! 이해가 안 가요!
12/07/04 14:15
먼저 모친께서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 처가도 딸이 넷인데..(제가 막내사위) 정말 그런게 있는 것 같습니다 ㅡㅡ;; 결혼 준비하면서 장모님이 한 번 무리수를 던지긴 했는데, 처형들과 제 아내가 합심해서 장모님을 다굴놓더군요..;; 보면서 어찌나 조마조마했는지.. 그래도 그 가까운 사이를 보면 정말 그런게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위들은 물론이고, 아버님도 그런게 없어요..
12/07/04 14:17
감사합니다 ㅜㅜ
정말.. 딸들 vs. 엄마 대화 살벌하죠? 옆에서 어찌나 조마조마한지(2)... 근데 신기하게 또 죽고 못살아요 서로;;; 남자는 평생 알지 못할 거 같기도 한 오묘함이에요 진짜.
12/07/04 14:20
부자지간에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듯 모녀지간에도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것 같더라구요.
톰과 제리처럼 있으면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지만 서로 없으면 안될거 같은 존재... 주변에 있는 모녀지간들을 보면 딱 그느낌입니다.
12/07/04 14:22
원래 믿는 사람에게는 더 쉽게 화를 내는 법이라고 합니다.
내가 무슨짓을 하든 날 끝까지 사랑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요.
12/07/04 14:25
일단 모친께서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엄마랑 딸은 평생 친구입니다...완전 좋아요...저도 엄마랑 때로 티격태격하지만 그래도 완전 좋은 관계이지요...^^
12/07/04 14:42
저도 질풍노도의 사춘기 때 주말에 누나랑 부모님 일 돕다가 틱틱대는 누나한테 '뭐 이 XXX. 정신 나갔냐'고 했다가 어무니가 김연경 스파이크급으로 등짝을 후려갈기시더군요 ㅜㅜ
12/07/04 14:45
모친께서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어렸을 때 가출도 많이 하고, 공부도 열심히 안하고, 말도 안들어서 매일 혼만 나고 싸우던 제 여동생이 지금은 엄마와 제일 친한 친구이자 엄마 고민상담사입니다. 저는 엄마를 모시고 산다는 이유로 동생이 엄마에게 보내오는 수많은 보약, OO즙 들을 나눠먹고 있습니다. 물론 동생 동의하에.. 제 처가가 딸만 다섯입니다. 장모님과 딸 다섯, 총 여섯명의 여자분들은 거의 서로 스토커수준으로 전화를 해댑니다. 옆에서 보면 신기합니다. 뭐 그리 할 말들이 많은지..
12/07/04 14:46
어머님 건강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1일에 할머님께서 돌아가셔서 장례식마치고 오는길인데... 할머니께서도 암으로 가셨는데...약한달전에 말기인걸 알아서 이미 늦은상태였습니다. 딸2분..그러니까 저한테 고모가 되시는 두분의 모습을 보자니... 뭐랄까 급격히 공감이 되고... 아들만 셋이나 둔 둘째 며느리가 되시는 저희 어머님을 보면서.. 아...이래서 딸이 필요하구나... 한번더 생각하셨다는... 저와 동생들 역시 무척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들들은 아마 이해못하는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12/07/04 14:48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다른 가족들의 형제 얘길 들으면 부럽기도 하고 뭔가 참 좋아보여요.
시늑님 이제부터라도 여동생이랑 살갑게 지내보시는게 어떨런지 흐흐
12/07/04 14:50
스크롤을 내리면서 문득 '읽기 참 편한 글이다... 피지알에 글 잘 쓰시는 분이 많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늑대님이셨군요. 딸이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울고 있으면 등짝을 때리면서 같이 울어주는게 모녀지간 같아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12/07/04 14:51
저도 와이프랑 장모를 보면 제가 이해 못하는 롤러코스터가 있더군요.. 무슨 관계가 그리도 복잡한지.
전 결혼 후에도 어머니와 통화 한번 하는게 월중 행사인데..
12/07/04 15:00
저는 딸인데요, 딸은 아들보다 엄마의 약점?!을 더 많이 알아서 그러는 것 같아요. 다른 말로는..엄마가 딸한테 더 많이 투정?!을 부린달까요.
저희집을 예로 들어보면, 저희 엄마가 자꾸 귀가 아프다는거예요. 그래서 저는 병 키우지 말고 병원에 가라고 했죠. 근데 버티고 안가다가 정말 못참겠을 때 병원을 갔더니 병이 엄청 커져 버린거예요. 저는 당연히 '병원 가랄 때 안가고 병 키웠다고' 화를 냇어요. 제 남동생이 보기엔 엄마가 남동생한테 평소에 아프단 말을 하질 않으니까(할 기회도 없죠, 동생은 바쁘니까)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많이 아프다고 하고, 누나는 엄마한테 화를 내고...누가봐도 '누나가 이상해'라는 말이 나오는거죠. 또 한 예로, 저희 엄마가 늦은 나이(54세)에 전문대를 다니셨어요. 동생은 일본 어학연수+군대로 엄마가 어떻게 학교를 다녔는지 잘 몰라요. 저는 엄마가 해야할 거의 모든 레포트를 대신 해줬죠. 솔직히 제 일도 바쁜데, 밤새 엄마 과제하고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남들은 엄마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저는 엄마가 대학 다니는게 싫었어요. 몸도 안좋은데 맨날 왕복 4시간 씩 등교하는 것도 싫고, 과제가 있음 있다고 빨리 말을 해주면 좋은데, 당장 내일 과제 제출이라고, 빨리 해달라고. 저는 일하고 와서 밤새 엄마 과제하고.. 근데 이런 자세한 사정을 동생은 잘 몰라요. 엄마가 올해 2월에 졸업 하셨는데요. 저는 엄마가 만약 또 학교다니면 당장 회사 때려치고 해외로 떠날꺼라고 말했어요. 동생은 누나가 못됐데요. 그거 좀 해주는게 뭐그리 어렵냐고. 아들이 보기엔 엄마가 항상 이성적이고, 너무 좋지만, 딸이 보는 엄마는 미련할 때가 많아서 말이 곱게 안나가는 것 같아요. 그치만 엄마는 딸 마음을 아니까 결국 또 딸에게 가서 투정을 부리죠. 뭐, 이런 사이인 것 같아요. 모녀 사이는.
12/07/04 15:11
먼저 어머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제가 저희 본가나 처가 모습을 보면 딸들은 답도 없고 예의도 없는 날강도 도둑 무뢰배들인데, (우스개로 저희 처에게 야.. 그러지좀 마... 나중에 우리 OO이(딸)가 너한테 그럴까봐 무서워...라고 하곤 하죠.) 정작 어머니들은 그래도 내겐 이런 딸이 있다는 딸부심들이 가득하시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 그리고 어련히 그러시겠지만 동생만 믿지 마시고^^ 어머님께 잘해드리세요.. 딸도 좋지만 아들의 안정감(?) 역시 어머님들께는 아주 소중한 것 같더군요.. ^^;;
12/07/04 15:49
크크크.. 정말 공감이 많이 되네요.
요즘도 저희 어머니와 여동생은 같이 외출을 하고서도 싸워서 각자 들어올때도 있는데.. 참 옆에서 항상 지켜보는 저로썬 아직도 잘 이해할수가 없어요. 별것도 아닌일로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들 막 쏟아내다가도, 제가 잠깐 방에 들어갔다 나오면 또 같이 붙어서 티비보며 친구처럼 있고.. 아마 죽을때까지도 아들인 저는 이해할수가 없겠지요^^;;
12/07/04 16:00
할아버지가 반년간 암환자로서 지내셨습니다.....위암이었다가 수술이후 간으로 전이되어 4월 28일에 돌아가셨습니다... 사실 암환자 이전에 암환자 구완하는 분이 정말 고생입니다. 그간 어머니가 할아버님 구완한걸 보자면... 5시 기상해서 죽만듭니다... 호박죽, 전복죽, 야채죽... 그거를 하루에 여섯번 드시니...정말 미칠노릇이죠... 그리고 주로 토마토를 휴롬으로 짜서 드렸는데....이걸 그냥 짜내는게 아니고 한번 끓여서 드렸습니다. 돌아가시기 두달 전부턴 하루종일 누워계셨죠... 할아버님이 드시던 약이 간해독제, 영양보충제, 독소해독제 등등... 약값만 한번에 70만원가량이 들었습니다...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좋다면...달려가셨죠....병원에서 가망없다고 해도 자연치유요법, 니시건강법 등등... 결국 호스피스 병동으로 들어가시고 그 후 3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 너무 비관적으로 말했나요? 어쨌든 딸과 어머니의 갈등은 딸이 자녀를 낳으면 대부분 해소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해소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저희집의 경우는 제 여동생과 어머니의 관계가 좋은편입니다. 자랄때부터 부모님과의 갈등은 별로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마트를 운영하시느라 너무 바빴거든요...대신에 저와 동생간은 아직까지도 가까우며 가깝고 멀면 멉니다..하하...
울프님과 울프님 여동생분의 어머님의 쾌유를 바랍니다. 암이란 질병은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극복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희 할아버님도 부모님이 달라붙어 관리하자 3개월이라는 판정에도 불구하고 8개월 가까이 사셨거든요. 마음 단단히 드시고요... 환자주변의 가족들의 도움과 격려 역시 정말 중요합니다. 울프님 가내에 평안하길 기도하겠습니다.~
12/07/04 18:05
글을 쭉 읽어 내려 가다가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니 가슴 철렁 했는데 다행이네요.
나이를 먹어 가니까 아프다는 소리만 들으면 걱정부터 하게 돼요. 저희 집도 그렇고 남들이 보면 딸과 어머니 사이를 보면 싸움 닭 같아 보이는데 또 어느 순간 가장 친한 친구처럼 보이고 ...... 좀처럼 감을 잡을 수 가 없어요. 어머니의 빠른 쾌유 기원 할게요. 환자도 힘들지만 가족들도 많이 힘들텐데 웃는 일만 생기시길 ......
12/07/04 18:36
저희 어머니는 외할머니께 '죽으면 늙어야지!(?)'
라고 하시며 싸워도 항상 맛집 모시고 가시고 약 사드리고 그러십니다.. 정말 그런게 있나봐요^^ 어머님 쾌차하시길 빕니다 [m]
12/07/04 20:13
아들 낳아봐야 아무 소용 없죠. 평생을 책임져줘야 되고 웬 이상한 여자 한명 데려와서는 그 여자한테 온갖 정성을 쏟고
딸은 엄마 입장에서는 평생 친구 아빠 입장에서는 귀요미; 요즘 동생이 어찌나 고마운지 몰라요. 우리 엄마랑 이야기하고 놀아줘서.
12/07/04 22:03
아.. 글 정말 좋아요!
읽어보면서 저도 참 어머니께 무례하며 챙기는거 돌아보니 재미있으면서 잘해야겠단 생각 드네요. 딸은 살림밑천 맞습니다. 엄마편도 맞고요.
12/07/05 00:37
그랬군요... 저도 그게 참 이상했는데 의문이 조금은 풀린 것 같습니다.
그럼 어머님께서 부디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__)
12/07/05 10:11
저희 집도 딸만 둘인데, 어머니께서 저희 자매때문에 살기 싫다고 악을 쓰시다가도 저희 자매가 눈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보고싶다고 늘 우십니다-_-;
12/07/05 13:29
우선 어머님께서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글 써주셔서 고맙구요.
그런데 글 가운데 하나 눈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첨언합니다. "여태까지 집에서 효孝를 담당했던 건 저인데 말입니다. " 글내용 외에 다른 제가 모르는 사정이 있겠지만서도, 과연 그럴까요? 어머니가 동생에게 지금 더 의지하시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섣부른 단정이 동생과의 거리감을 더 키우고 있는건 아닐까요. PoeticWolf님께서 생활비를 대신것인지, 모시고 사시는건지, 매일매일 전화드리는 것인지, 어떤 효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님이 암이라는걸 안 것도 사실 PoeticWolf님보다 여동생이 먼저잖아요. 아프신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동생을 보는 선입견과 색안경을 이제 벗어놓으셨으면 하네요. 효도는 내가 하는 방식이 아니라 받으시는 분이 즐거운 방식으로 드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