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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23 19:38
이 선수는 여간해서는 멘탈붕괴라는걸 안 당할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영호선수에게 하루에 4:0까지 몰렸을때는 어떤 선수라도 멘붕이 오기 쉬웠을것 같은데(중간에는 충격적인 역전경기도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물고늘어져서 마지막세트까지 끌고가더군요;;;(첫 결승인 송병구선수랑의 경기도 0:2상황에서 2:2까지 따라갔고, 그 이후 거듭되는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결국 기어이 우승을 차지한걸 보면.....)
진짜 그 4강전은 정말 테테전 역사에 남을 명경기가 아닌가 싶네요...... 사실 전 이영호선수팬이지만 이 선수는 정말 상복이 없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09년이나 11년은 충분히 올해의 테란을 받을 활약상이었는데 두 번다 이영호선수가 가져가더라고요. 11년이야 이영호선수가 팀을 우승시킨 효과가 컸다 하더라도 09년은 충분히 받을만했는데 말이죠.... 하여튼 정신력적인 측면에서는 본받을점이 많은선수예요.
12/01/23 20:51
한니발님이야 말로 세상의 끝자락에서 스타판의 낭만을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팬인 저를 몇 번이나 감동시키셨고...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작금의 선수들과 연결짓기에는 낭만시대의 흔적이 이미 너무 많이 잊혀졌다는 느낌이 드네요. 물론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고 아직 많은 분들이 그 시절과 지금을 관통하는 정서로 스타판을 살피고 있으실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제 개인적인 소회마저 지금 선수들에게 덧씌우는 것이 미안하고 민망할만큼 시대가 변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국본의 후계자로 차마 감정이입을 못하겠어요. 그래서 그냥...정명훈 화이팅
12/01/23 21:04
새삼 정명훈선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글이군요.
이영호선수의 팬이지만 그의 포기를 모르는 집념과 근성은 정말 높이사고 싶습니다. p.s 정명훈이 황실의 후계자라면 이영호는 강호에서 나고자란 무림고수쯤 되려나요? 크크
12/01/23 21:57
정명훈 선수는 승률에 비해 질때 임팩트 있게 지는 경기가 많아서
포스가 없지만 테란2인자들 중에선 역대급이라고 생각되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12/01/24 04:36
재액, 정명훈. 전에 게재하신 글의 페이지는 당시 정명훈의 열렬한 팬이던 제가 즐겨찾기를 해놓고 pgr21을 찾는 접속 통로로써 쓸만큼 제게 큰 에너지를 주었던 글이었습니다. 선대 왕들의 가호와 함께 왕도를 걸으며 서사의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 공적은 본문대로 조용히, 가만히 정명훈이란 이름만을 남긴 그에 대해 가감 없이 객관적인 시점에서 재조명해주셨지요. 덕분에 그날의 경기를 좀더 활기차게 볼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정명훈의 패배로 패권의 전도, 말씀하신 재액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뒤 시간이 흐르고 이영호는 여전히 이영호의 자리에, 정명훈은 여전히 정명훈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정명훈의 자리에서 재액이 아닌 전도를 외치던 저는 어느덧 이영호의 자리에서 땀방울을 훔치며 조용히, 그리고 가만히 정명훈의 이름을 되뇌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니발님의 글을 다시 보게 되니 저로선 감회가 참 새롭습니다. 고요하고 조용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외쳤던 그 날의 함성이 오늘에서야 다시 메아리가 되어 가슴속 깊이 퍼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정명훈을 역경 속에 핀 한 떨기 꽃이라 여깁니다. 이영호가 찬란한 빛의 보주라면 말이죠. 만인이 그 빛을 보며 감탄하지만, 잠시 눈을 감으면 그 아래로부터 피어난 꽃의 향기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내일, 다시 이영호와 정명훈의 격전이 펼쳐진다면 저는 이영호의 자리에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틀어버릴 '짜릿한' 테러리스트의 재액을 기원하겠습니다.물론, 내일 정명훈과 이영호의 경기가 있을 때의 말이겠지만요.
12/01/24 14:11
이 글을 읽고서야 그 옛날 임요환, 최연성으로부터 고인규, 전상욱까지 내려오던 T1 테란 라인이 정명훈이라는 유일한 후계자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멋진 글 감사합니다.
12/01/24 14:33
상대전적 15대6, 그것도 진 6판 중 3판이 극단적인 날빌로 인한 승리고 한 판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상황에서 간신히 이긴 경기라면
이건 거의 천적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영호 선수 팬으로써 정명훈 선수가 부담스러운 것은 정명훈 선수가 이영호 선수에게 그렇게 많이 졌으면 이제 알아서 주눅들만도 한데 그런 점이 없는 멘탈을 가지고 있어서인 것 같네요
12/01/24 16:08
멋진글이네요 추천추천.
제가 생각하기에도 빅파일4강.. 역대 최고의 테테전 다전제였죠. '이영호만 아니었으면'을 외칠 사람은 사실 이제동이 아니라 정명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12/01/26 22:26
년수를 헤아리기도 힘들 만큼 오리온 시절 부터 현 T1팀 팬입니다.
정말 마음 조이게 감동적인 글이네요. 저에게 '정명훈'이라는 게이머는 이제와서 놓을 수도 놓칠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있습니다. 마지막 실오라기 같은 느낌이랄까... 남들이 다들 이영호 이영호,김택용 김택용 하더라도 프로리그 결승전 마지막 경기라면 그래도 정명훈이라는 거. 데이터가 말해주고 평론과 모든 사람들 평가가 현재 테란의 왕좌는 이영호다 라고 하지요. 정명훈은 테러리스트 정도 라구요. 하지만 제 맘속에 정명훈은 테러리스트의 신분이긴 하나 분명 왕가의 혈통임에 틀림이 없으니까요. 정명훈의 테러를 폭동이라고 여기고 싶지 않습니다. 그는 당연히 테란의 왕좌를 향해 도전해야 하는 존재인거죠. T1의 테란으로 태어났고 키워졌고 기대받고 있으니까요. 그의 테러에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요! 명훈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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